줴림이 공부하줴림
[ChitChat 001] 삼성 SW직군 코딩테스트 후기 + 옛 동네 탐방 본문
오늘 오전 8시 반, 삼성 SW 코딩테스트가 있었다. 산학장학생 프로그램으로 신청했기에 코테 준비 기간이 1-2주로 상당히 짧았었다. 그래서 그냥 공채 분위기는 어떤지, 시험은 어떻게 나오는지, 프로그램은 뭘 쓰는지 등등을 경험한다고 생각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시험장소는 '삼성전자 The UniverSE'였는데, 다른 블로그 글이 말하는 것처럼 화장실이 정말 좋았다. ?
진짜 경험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지만, 조금 더 빨리 준비했으면 뭔가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나보다 일찍 시작한 사람들을 고작 1-2주만에 이기겠다는 마음은 정말 욕심이고 이기심인 걸 아주 잘 안다. 너무 잘 알아서 문제지...
지금 이 경험을 계속 새기면서, 매일 꾸준히 SW아카데미 문제랑 백준, 코드트리 등 한 문제씩 풀면서 준비해나갈 생각이다.
월-목 해 떠 있는 시간엔 수업이랑 연구에 몰두하고 매일 저녁 시간대에 문제 1개씩, 리버스 엔지니어링 문제도 1개씩.
주말엔 오픽이랑 정보처리기사 필기 및 실기 공부를 하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내야,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지 않을까. 물론 결과도 좋아야 후회가 0%겠지만...ㅋㅋ
To-do | Mon | Tue | Wed | Thu | Fri | Sat | Sun |
#1 | 연구 | 수업 (~18:00) |
연구 | 수업 (13:00~17:00) |
연구 | 정처기 필기 기출 |
정처기 필기 기출 |
#2 | 코딩 문제 | 랩미팅 (~21:00) |
영어 클리닉 (~14;30) |
연구 | 암호학 강의 (~20:00) |
정처기 실기 암기 |
정처기 실기 암기 |
#3 | 리버싱 문제 | 코딩 문제 | 코딩 문제 | 코딩 문제 | OPIc 준비 | OPIc 준비 | OPIc 준비 |
#4 | OPIc 준비 | 리버싱 문제 | 리버싱 문제 | 리버싱 문제 | 코딩 문제 | 코딩 문제 | 코딩 문제 |
#5 | - | - | - | - | 리버싱 문제 | 리버싱 문제 | 리버싱 문제 |
오후 1시에 시험이 끝나고,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옛 동네 탐방을 하러 떠났다. 탐방이라기엔 동네도 단지도 좀 작지만.
어제 큰 이모께도 "내일 옛날에 살던 동네 가보려구요"라고 했더니 "그걸 기억해??"라고 하셨다. 오늘 엄마한테도 갔다 올 거라고 하니 똑같은 반응. 무리도 아닌 게, 그 집을 떠난 게 6살 때라 기억이 안 날 거라고 생각할 만했다.
하지만 어떤 기억은 은은하게 떠오르거나 절대 잊히지 않기 마련이다. 그 동네 어린이집을 다닐 때 단체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피뽑을 때 안 울려고 일부러 씩씩한 척 했던 기억, 어두운 밤에 난 신나서 오르막길을 올라가고 내 뒤에는 엄마, 아빠, 이모들이랑 이모부가 걸어오고 있던 기억, 세이브존에 가서 가지고 싶었던 슈가슈가룬 펜던트를 하염없이 구경하기만 했던 기억. 신발장이 없어서 조립식 신발장에 신발을 올려놓았던 기억.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을 때 엄마가 항상 "바지할 때 '바'동이요"라고 말했던 기억.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1살 위 언니들한테 슈가슈가룬 다이어리를 무참하게 빼앗긴 기억. 내가 잊어버릴 거 같냐? 두고두고 기억한다. 이름도 얼굴도 기억 안 나지만.
뭐 어쨌든 그 동네를 너무 가고 싶었는데, 경기도로 갈 만한 일이 없어서 마음 속으로 오래 생각만 해뒀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서 다소 충동적으로 행동에 옮겼다. 버스랑 지하철을 여러 번 환승하다보니 도착한 동네. 옛날 기억 속에도 다소 깔끔하진 못했던 외관의 건물이었지만, 20년의 세월 때문에 더욱 낡아보였다.
여기가 내가 살았던 동네다. 옛날엔 이 오르막길을 오르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보폭도 다리도 20년 전에 비해 많이 길어져서 생각보다 오르막길이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가파르다고 느껴지긴 한다. 이 건물에 놀이터가 있었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계단도 지금 사진 속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고 가파르기도 가팔랐는데? 그리고 색깔도 없이 그냥 금속 색이었다.
그때 놀았던 놀이터는 이곳이 아니었던건지, 아니면 20년 사이에 한 번 바꿨던건지. 그건 알 수가 없다. 현재 이 놀이터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아파트 입구는 여전히 똑같이 생겼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4층까지 항상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 했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아파트에 살았을 때 꿨던 꿈 중 하나가 계단 위를 저공비행하다가 갑자기 날개가 똑 떨어져서 계단에서 구른 거였다. 그래도 옛날에 찍은 사진을 보면 계단은 멀쩡했는데, 간이보수되어 있는 걸 보면 정말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기억하지 못하는 언젠가의 봄일 때도, 이 아파트의 벚나무들은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겠지? 항상 이때를 생각하면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았던 순수함이 그리워져서 살짝 울적해진다.
'ChitCh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itChat 002] 팔찌 잃어버림 (0) | 2025.04.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