줴림이 공부하줴림
[ChitChat 006] 일본 패키지여행 후기 본문
가족들이랑 일본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오사카랑 교토, 나라를 2박 3일로.
패키지 여행답게 이곳저곳 걸어다니기도 많이 걸어다녔다. 일본의 여름은 정말 장난 아니게 더웠다. 머리카락을 묶지 않으니 머리카락과 옷이 닿는 부분이 땀으로 축축하게 젖더라...
첫 날에는 도톤보리에 있는 돈키호테에 가서 동생이랑 쇼핑을 엄청나게 했는데, 동생이 화장품 코너에서 뭔가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알고보니 한국에서도 유명하다던 '캔메이크 파우더' 제품이었다. 동생이 고민하는 거 보고 나도 혹해서 하나 추천받아서 샀다. 한국에서 써봤는데 사길 잘한 것 같다. 둘이 합쳐서 16만원 쓰고 왔다. 깔깔깔....
둘째 날에는 풍향계의 집?이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중 한 곳을 방문했다. 동생 사진 아주 예쁘게 찍어주고 나도 찍어달라고 했더니, 동생이 아주 흔쾌히 찍어줬다. 얼마나 잘 찍었는지 기대하면서 사진 확인했는데 진짜 개못찍어놨더라. 다시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안 할 것이다.
그러고 교토로 넘어가서 청수사와 노노미야 신사를 방문했다. 청수사는, 명탐정 코난에서 란이랑 신이치가 수학여행을 간 곳이다. 걔네들은 가을에 갔지만, 난 여름에 갔다. 걔네들은 수학여행이 가을인 걸 감사해야 한다. 땀으로 샤워하고 온 수준이다.
가을에 왔었다면, 붉은색 건물과 울긋불긋 단풍이 잘 어울렸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나중에 시간도 돈도 여유가 있는 어른이 된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 청수사의 세 개의 물줄기 중 '사랑'을 상징하는 물을 떠서 살짝 마셨다. 그리고 50엔인지 5엔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동전을 던지고 매우 간절하게 빌었다. "잘생기고 키 크고 몸 좋고 진중하고 착하고 나만 봐주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500엔 주고 행복 부적도 샀다.
생각보다 사랑에 진심이었는지, 노노미야 신사에 가서도 똑같이 빌었다. 거북이 모양 돌에 손을 얹고 막 문지르면서 "잘생기고 성격 좋고 키 크고, 하여튼 완벽한 나의 이상형!!!"이라고 속으로 계속 빌었다. 어찌나 간절하게 빌었는지 동생이 그만하고 나오라고 할 정도였다.
마지막 날에는 오사카 성과 나라 공원을 방문했다. 오사카 성은 나무 그늘 외에는 햇빛을 피할 곳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우산 겸 양산을 챙겨서 망정이지, 이거 아니었으면 난 완전 새까맣게 탔을 거다.
오사카 성 내부는 못 들어가봤는데, 겉으로 보는 것도 충분히 멋졌다. 오사카 성을 보면서 든 생각은, 세계 여러 나라의 궁의 모양이 다 다르다는 것이었다. 내가 가본 것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복궁과 지금 오사카 성, 그리고 체코의 프라하 성. 다 각 나라만의 특색이 남아있어서 머릿속에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건, 경복궁이랑 프라하 성은 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모습 다 눈에 담았었는데, 오사카 성은 그러지 못했다는 거다. 다음엔 자유 여행으로 와야 하나?
그리고 나라 공원의 사슴들. 시각은 즐거웠지만 후각은 괴로웠다. 온 천지가 사슴들의 배설물이었다. 동생은 배설물을 피해다니느라, 엄마는 사슴과 배설물을 피해다니느라 아주 힘들어보였다. 엄마는 겁쟁이... 근데 사슴들 보면 볼수록 그거 닮았다. 그거.
그래. 그거. 포켓몬. 5세대 포켓몬 사철록 진화형인, '바라철록'을 매우 닮지 않았는지? 보자마자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만 그런건가?
2박3일, 짧은 여행이었지만 매우 더워서 그런지 가족들하고 많이도 싸웠다. 그래도 막상 한국 돌아오니 꽤 재밌는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녹차 아이스크림 못 먹어본 건 좀 아쉬울지도. 다음에는 아빠한테 여권이랑 카드 맡기지 말아야겠다. 총 20만원 환전해갔는데, 5만원 남겨왔다. 돈 아까워... 다음엔 가족들 아니면 친구들이랑 북해도로 여행을 갈 예정이다. 아빠가 북해도 가고 싶어하는 거 같고, 친구들도 일본 여행 가자고 해서. 어느 쪽이 먼저 갈진 모르겠지만, 북해도 가게 되면 바로 라벤더 아이스크림부터 먹어야겠다.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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